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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한달살기:: 39.호안끼엠 현지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기(feat.맥주거리)

by tatataෆ╹ .̮ ╹ෆ 2018. 10. 31.

하노이 한달살기 39.

호안끼엠 현지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기(feat.맥주거리)

 

 

 

쇼핑 외에 딱히 목적없이 온 호안끼엠. 쇼핑을 마치고 정처없이 걸어다녔다.

 

 

 

 

호안끼엠 호수 기준 북쪽으로 무념무상 걸어다니며 구경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북적북적 많아진다?! 길에 웬 <?? STREET>이라고 네온사인이 걸려있다?!

 

여기는 어딘고... 하니,

 

 

 

 

그 유명한 맥주골목(맥주거리)였다!

하노이 즐길거리를 공부하고자 <짠내투어 하노이편>을 열심히 봤는데, 박나래가 왔던 그 맥주거리라니. 왠지 반갑쟈냐~ 

 

사람들이 어찌나 다닥다닥 붙어서 맥주를 마시던지, 내 눈엔 너무 비좁고 불편해 보였다. 저렇게 작은 플라스틱의자에 앉아 노상 까는 곳 말고, 번듯한 펍들도 있는데, 희한하게 쾌적한 펍은 파리가 날리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낑겨앉아 있음.ㅋㅋ

골목이 시끌벅적해서, 친구들과 왔다면 그런 불편함도 즐길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 Ĭ ^ Ĭ )쥬르륵.

 

젊은 여성들이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고 호객행위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공산주의에 보수적이지만 저렇게 가끔 과감하게 개방적이라 놀라게 하는 나라, 베트남.

 

 

 

 

 

 

맥주거리를 한 번 쭉 훑어보고 나왔는데, 마침 바로 근처에 작은 미용실이 눈에 띄었다.

머리카락이 제법 길어서 '베트남 현지 미용실에서 한번 다듬어 볼까'하고 생각을 하던 중이라, 과감히 문 열고 들어감!!

 

헌데 커트하는데 한화 15000(샴푸&마사지 포함)이래쟈냐~ 너무 비싸쟈냐~

한국 우리동네 미용실도 15000원이라고ㅠㅠ

 

관광객들이 워낙 많은 지역이라 비싼 듯하여... 다른 데 가려고 나왔

는데 40분이나 걸려 호안끼엠 와서 딱히 더 할 일도 더 없고.(๑′ᴗ‵๑) 결국 다시 돌아와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머리 감는 곳과 자르는 곳이 훤히 보이는 개방적인 인테리어.ㅋㅋ

 

사진 속 머리 샴푸해주는 분이 헤어디자이너였다.

참고로 샴푸받으시는 아줌니는 거의 40분 넘게 마사지를 받으셨는데, 베트남의 충격적인 미용실 문화(?) 중 하나는 샴푸할 때 세수까지 해준다는 것이다!!

 

 

 

 

 

 

샴푸 중에 나에게도 '세수할래?' 물어봤는데, 육감적으로 받으면 안 될 것 같아 No, thank you!함.

하노이생활 선배인 남편에게 말하니 잘했다고 칭찬받았다...( ´͈ ◡ `͈ )

 

 

헌데 샴푸 해줄 때, 참으로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어떤 앳된 남자애가 갑자기 등장해서 샴푸를 해줬는데...

1. 샴푸 거품 펑펑 내서 머리카락들 비빔. 계속 비빔. 다 엉켰다  ( Ĭ ^ Ĭ )  

2. 손톱으로 두피를 벅벅 긁음. 계속 긁음. 피나는 줄 ( Ĭ ^ Ĭ )  

 

손톱으로 벅벅 긁기 신공은 내가 참다참다 아프다고 말하자 그제야 멈췄는데...

 

갑자기 머리 감던 샴푸로 귀 닦아줌.!

'방금 샴푸로 귀 닦은거야?'하고 당황하려는 순간, 뜨끈한 물로 헹궈줬다. 근데 뭐..뭔가 개운한데 이거...?

난생 처음 보는 사람이 내 귀를 만지작거리며 씻겨주는 느낌도 매우 당황스러웠는데, 너무 개운하쟈나...?
(*ˊૢᵕˋૢ*)

 

개운함이 당황스러움을 이김...ㅋㅋ 우리나라 미용실에서도 귀 닦아주면 좋겠다리!!

 

 

 

 

 

 

머리 자르는 테이블에 가격표가 붙어있어서 찰칵. 헌데 구글 번역기 돌려도 해석이 안 돼 @.@ㅋㅋ

이런 문맹생활도 열 밤만 자면 끝이다.ㅠㅠ

 

 

 

 

제3세계의 샴푸를 받고 커트ㄱㄱ.

머리가 다 엉켜서 디자이너도 나도 고생했다. ( Ĭ ^ Ĭ )  

 

샴푸해준 남자애는 ☆로였지만, 디자이너는 영어도 잘하고 실력도 굿! 앞머리도 내나이 31에 20대 대학생마냥 귀요미스럽게 잘라줬다.*(๑• ₃ •๑)*

 

 

 

 

커트 후 드라이도 해 줌.

 

디자이너가 자신의 커트가 맘에 들었는지 You look younger! 함.ㅋㅋ

사실 나도 거울보고 살짝 회춘한 느낌이었떵~

 

 

 

 

 

 

샴푸+커트+드라이까지 헤어샵에 1시간 가량 있었나.

 

밤 10시 넘으니 맥주거리에 사람들이 더 바글바글!! 온갖 나라 사람들의 말이 들리고 서로 들러붙어 술을 마시는 흥미로운 풍경이었다. 게다가 택시까지 합세해서 더욱 골목이 혼잡했다. 

 

 

 

 

나는 시끌벅적한 맥주거리를 뒤로하고 재빨리 호안끼엠 호수로.

이제 집에 가야할 시간★ 하노이에 한 달 살며 놀고먹고 있지만, 하노이 시내에서 집까지 차로 40분 걸리는 미딩에 살고 있다네. ♬

 

 

어쨌거나 머리를 잘라 매우 후련한 밤. 즐거운 경험이었다.

도전적인 사람이라면, 베트남 여행에서 세수 서비스를 받아보면 굉장히 재미있을 듯.

 

여러분들 베트남에서 미용실을 가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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