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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호수의 도시, 하노이! 서호 산책하며 힐링♥

by tatataෆ╹ .̮ ╹ෆ 2019. 12. 20.

 

  호수의 도시, 하노이  

 

 

하노이 생활에서 호수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왜냐면 호수가 엄청 많고 하노이 사람들의 삶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호안끼엠 호수

 

 

 

어학연수로 런던에 10개월 산 적이 있다. 런던에는 공원이 엄청 많다! 애완견 산책하러, 모임이 있어서, 일하다 간단히 점심으로 샌드위치 먹으러, 쉬러, 놀러, 그냥 지나가는 길에 공원이 있어서 등 공원과 삶이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 날씨 좋은 날엔 약속한 듯이 너도나도 공원에 드러누워 햇볕 쬐는 것도, 신기한 영국인들의 문화였다. 산업시대에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그에 대한 대책으로, 공원 조성에 힘쓰고 가로수도 열심히 심은 결과로 지금처럼 공원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런던을 부르는 별칭이 <그린시티>다.

 

 

하노이에도 그런 별칭을 붙여준다면,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다. 영어로 하면 Lake City.ㅋㅋ 하노이에서 제일 유명한 호수인 호안끼엠 호수 외에도 크고 작은 호수가 20개가 넘는다. 저녁에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가족과 커플들도 많고, 식당과 카페에서 호수를 빙 둘러 좌석을 만들면 퇴근후 그곳에서 한잔하는 풍경도 흔하다. 호수에는 하노이 사람들의 일상이 녹아있다. 

 

참고로 하노이의 어원은 河內 (강 하, 안 내)다. 한강이 서울을 가로지르고 있다면 하노이에선 '홍강'이 하노이 도시를 울타리처럼 감싸고 있다. 호수도 많고 강도 흐르고. 대대로 물과 밀접한 도시인 셈이다.  

 

 

 

하노이 서쪽에 있는 작은 호수. Lang Lake

 

 

 

비록 한 달 뿐이지만(작년까지 합치면 두 달.ㅋㅋ), 하노이 현지인들의 삶을 가끔 관찰하면서 느낀 점은, 이 사람들... 은근 로맨틱하다는 것이다.

 

외지인으로서 겉핥기로 바라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거겠지만ㅎㅎ 낭만이 있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꽃과 친근한 문화와, 호수를 풍경삼아 산책하고 한 잔 걸치는 거며, 크리스마스트리에 달 법한 주광색 앵두전구를 여기저기 걸어두는 것(특히 카페, 식당 건물 앞에 엄청 많다). 게다가 건물을 노란색, 분홍색, 하늘색 알록달록하게 페인트칠하길 좋아하는 것까지... 이 사람들의 환경과 감각이 우리나라와 참 다르다는 걸 느낀다.

 
여기에 100년 넘은 가로수들이 축축 처진 풍경을 합치면 하노이만의 매력과 감성 완성! 내가 경험한 하노이는 분명 아름다운 도시다. (오..오토바이 매연만 빼면.ʘ̥_ʘ)

 

 

 

호수 옆에서 저녁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Lang Lake

 

 


 

 

 

그런 의미(?)에서 써보는

주말에 남편과 서호산책했던 평범한 날.

 

원래는 서호에 맛있는 베트남식당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음... 매우 평범한 맛에 실망. 날 믿고 따라온 남편에게 미안했으나 다행히 서호를 산책하며 마음이 풀렸다.

 

 

 

바다 아님. 이것이 서호 클라스!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었다.

 

 

 

서호하노이에서 제일 큰 호수이자 두번째로 유명한 호수다. 본명은 Ho Tay(호떠이)! 호떠이라니, 귀여운 어감이 아닐 수 없다.ㅋㅋ 제일 유명한 호안끼엠과는 달리 아주 한적하고 평화롭고, 서양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부자들도 많이 사는 부촌이라고 한다. 하노이 버전의 한남동 쯤 될 것 같다. 큰 번화가가 없어서 관광으로서 크게 할 일은 없는 곳이지만 근방에 <쩐꾸옥 사원>, <호치민 묘>가 있어서 한번쯤 구경하기엔 좋다! 한적한 맛이 있는 호수다.

 

오리배도 운영하고 있다. 하이랜드 커피(9 Thanh Niên, Quán Thánh, Ba Đình, Hà Nội) 근처에서 탈 수 있다. 1시간에 8만동(4,000원. 지금은 올랐을 수도 있다). 꼭 타고 싶었는데 못타고 한국와서 한이 맺혀 적어두는 오리배 정보.ヽ(*´▽`*)ノ 

 

 

 

운치있는 서호 풍경~ 서호뿐 아니라 많은 호수에 이런 계단이 설치돼있다.

 

 

 

계단에 앉아 핸드폰하던 서양인 언니. 옆에 그래피티까지 합쳐져 완전 맨하탄 같았다. (맨하탄 못 가봄ㅋㅋ)

 

 

 

호수 위에 호텔도 지어놨다. 호텔이 엄청 멋져서 감탄했는데 알고보니 인터컨티넨탈. 

 

 

 

담벼락 예쁜 집앞에서 사진도 남겼다!

 

 

 

ㅋㅋ 자연스러운 사진찍는다고 연사 250장 찍었떠요.

 

 

 

동네가 정말 평화롭다보니, 호수 구경, 건물 구경, 식당+카페 구경만 하는데도 행복해졌다. 이런 게 힐링이지. :^)

 

미세먼지만 덜 나빴으면 좋았을텐데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서호에는 오토바이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오토바이 매연 신경을 안 써도 돼 좋았다. 2030년에 하노이 오토바이 전면금지라고 하니 그 때는 지금과 많이 다를듯 싶다. (어쩌면 지하철이나 트램이 생길 수도.)

 

 

 

 

 

 

작은 땅에 위로 높이 세우는 베트남식 건물들

 

 

 

유유자적~ 한산함~ 그 자체~

 

 

 

텃밭도 있었다. 물 위에 떠있는 풀이 모닝글로리!

 

 

 

소담한 골목 풍경이 일본 동네같기도 했다

 

 

 

호수 옆엔 여지없이 이런 노상 카페가 있다

 

 

호수가 워낙 커서 걸어서 한 바퀴 다 돌려면 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하이랜드 커피와 쩐꾸옥사원 근처에서 씨클로도 탈 수 있는데, 씨클로로는 한 바퀴 도는 데에 1시간 정도라고.(씨클로도 굉장히 느린데 1시간만 걸린다고 해서 놀랐다!)

 

 

우리는 적당히 산책하며 걷다가 마침 큰 길이 나와서 산책 종료~.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다. 매일이 이랬으면 좋겠다.ㅋㅋ

 

유유자적하고 편안하니 그제야 한국에서는 왜 이런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까, 한국에서의 나는 참 이기적이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생각(반성)도 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 날이었다.

 

 

서호 산책 강추해요 여러분~

 

 

 

 

+

그냥 덧붙여보는 주절주절.

서호 구경을 마치고 남편과 Kim Ma거리와 롯데백화점으로 옷 쇼핑을 갔으나, 2~3시간여동안 단 한 벌도 사지 못하고 쇼핑 종료ㅎㅎ 나..남편 미안... 
(。・ˇ_ˇ・。) 베트남 사람들 체형이 워낙 작아서 분명 성인 옷가게인데 걸려있는 옷은 한국 기준으로 아동청소년 사이즈였다. 덕분에 55반 입는 나는 XL사이즈를...

 

 

제일 괜찮았던 가게. 혹시 다시 갈 일이 있을까봐 찍어놨으나 다신 가지 않았다고 한다...

 

 

진짜 끝!

 

 

 

***다음 글은 하노이 인근 도자기 마을 <밧짱> 다녀온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