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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외로움 타파하기! 크리스마스 리스 클래스에 다녀온 날

by tatataෆ╹ .̮ ╹ෆ 2019. 12. 6.

남편 따라 타지에 오는 건 좋은 경험임과 동시에 외로운 일이기도 하다. 남편이 출근하면 하루종일 철저하게 나 혼자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오래 머문다면 베트남어 학원이나 종교 모임에 나가서 친구도 만들고 정보도 얻고 할 것 같은데, 나는 딱 한 달이라 조금 애매하다.ㅎㅎ

 

게다가 이제 서른둘인데 나이 좀 먹었다고 20대 때처럼 개방적인 마인드가 안 들어서 더 외롭다.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금방 만나고 헤어질 인연은 굳이 시작하고 싶지가 않음.ㅎㅎㅎㅎ....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게 아니라 이런 마음을 갖는 게 진짜 늙는 거라는 걸 알지만 지금은 그렇다. 호기심과 열정이 줄어들어서 그런지.

이런 마음이니 외국에 한 달 왔다고 견문이 크게 넓어지진 않는 것 같다. ₍ఠ ͜ఠ₎ 대신 이곳저곳 놀러다니고,  낯선 곳에 봉착해 알게되는 삶의 노하우를 쌓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여하튼!

남편 출근하고 너무 심심한 와중에, 아파트 단톡방에 플라워 클래스 광고 올라왔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대부분 단톡방이 있는데, 여러가지 정보를 교환하고 광고도 올라와서 매우 유용하다. 단톡방 가입은 네이버 베맘모 카페를 통해 초대를 받거나 오픈채팅방의 경우 직접 검색해서 들어가면 된다. 방마다 광고시간이 정해져있고 관리자가 있어서 클린하다.

 

우리 아파트는 단톡방이 두 개

 

원데이 크리스마스 리스 수업을 한다고 해서 신청했다. 날짜는 12월 3일.

마침 수업 장소도 우리집에서 걸어서 5분이었다.ლ|'ー'ლ|

 

준비물. (+글루건)

 

이제 시작~

 

열쉬미 만드는 중.

 

완서엉!✺◟(∗❛ัᴗ❛ั∗)◞✺

 

포장까지 끝!

 

 

재료가 많이 남아서 만들었는데.. 음....ㅋㅋㅋㅋㅋㅋ

 

집 빈 벽에 걸어놨다. 봐도 봐도 예쁘네.

 

빨간 리본이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뿜뿜.

 

목화솜과 계피도 붙였어요♥

 

리본도 너무 귀엽다. 내가 만들었지만.ㅋㅋ

 

다양한 열매들 덕분에 아주 풍성한 리스가 됐다.

 

너무 뿌듯. (❁´▽`❁)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도 크리스마스 때까지 집주인이 안 뗐으면 좋겠다. 다음 이 집에 올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ㅋㅋ 누가 만든지도 모르겠지만.ㅋㅋㅋㅋ

예전에 어느 분 블로그에서, 친구네 집에 놀러갈 때 리스를 만들어 줬다는 글을 보고 부러웠는데 이제 나도 할 수 있다! 언젠가 배우고 싶은 거였는데 하노이에 와서 배워갈 줄 몰랐다. 다만 너무 힘들어서 다시 만들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 없...

 

클래스 다음날이 내 생일이었다. 생일 케이크와 함께.

 

같이 수업을 들은 분들은 역시 다들 이 곳에 정착해 살고 계신 분들이었다. 베트남에서 대학을 나온 분, 주재원 남편과 함께 살고 계신 분 등등 저마다 타국에 살고 있는 이유가 다양했다. 

그 중 나처럼 외로움을 해소하고자 참여한 분도 있었는데, 나보다 3살 많고 아기가 없으셨다. 나도 아이가 없고 아파트 동까지 같아서 언니라고 부르며 졸졸 쫓아다니고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나는 다음주 한국에 돌아가기에ㅠㅠ 아쉽지만 쿨하게 엘리베이터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부디 건강히 잘 지내세요      요    !!!

 

-

 

리스는 지금도 아주 예쁘게 걸려있다.♥

꽃 수업 3시간으로 4일째 행복하는 중인, 하노이에서의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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