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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베트남

::하노이한달살기::53.해외 한달살기로 하노이 추천?비추천?

by tatataෆ╹ .̮ ╹ෆ 2019. 11. 3.

저는 출장 간 남편을 따라 2018.8~9 한 달간 하노이 한달살기를 했고, 2주 후 또 하노이를 한 달 살러 갑니다.

 

서호 근처 쩐꾸옥 사원 풍경

 

해외 한 달 살기로 하노이를 추천하느냐? 묻는다면 솔직한 제 대답은  "한 달 동안 행복했지만 꼭 하노이가 아니라도 행복했을 것 같다."  입니다.ㅎㅎㅎㅎㅎ

사실 "한 달 살기"의 포인트는 특정 나라, 특정 도시에 있다기보다 "한 달"이라는 시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거나 사랑하는 나라가 있다면 더도 없이 뜻깊은 시간이 되겠지만(저와 남편의 해외살이 로망은 스위스입니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해외 어디에서든 "한 달"을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생의 변곡점이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하노이는 완전 추천도 아니고, 완전 비추천도 아닌!ㅎㅎ 저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선택을 하면 되는 도시입니다.

※ 지난 글을 참고해주세요!

2018/09/27 - [:: 해외 ::/베트남(2018.8-9)] - ::하노이한달살기:: 15.해외 한달살기를 추천하는 이유♣

 

아래에 하노이의 장단점을 적어드릴테니 결정하실 때 참고해주세요.

 

 

 장점 

도시 전체가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이다.

베트남 인구는 1억 명(세계 15위)이고, 인구비율을 보면 30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2015년 기준)하는, 어마어마하게 젊은 국가입니다. 거기에 경제성장률은 7.1%(2018년)!!!!! 놀랍쥬?ㅋㅋ 따라서 하노이 시내가 아주 사람들로 바글바글 + 에너지가 철철 넘칩니다. 길 가며 마주치는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이며, 매일 저녁 놀이터와 공원엔 부모와 놀러나온 어린 애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풍성한 가로수들이 하노이 전역에 심어져있어, 도시풍경에 생기와 운치가 있습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맛있는 음식들이 많다.

쌀국수, 반미, 분짜, 넴(짜조), 반쎄오, 분보남보, 에그커피, 코코넛커피 등등등 맛있는 것들이 차고 넘치는 베트남. 향이 너무 강한 여타 동남아국가의 음식과는 다르게, 한국인 입맛에도 이질감 0%로 맛난 음식들이 많습니다. 특히 하노이 쌀국수는 호치민과 맛이 전혀 다른데, (한국에서 먹는 쌀국수는 호치민식 쌀국수입니다.) 호치민 쌀국수는 이제 먹어도 감흥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맛있어요. 앗, 전 고수는 항상 빼고 먹었습니다.

 

물가가 매우 저렴하다.

택시 40분을 타도 7,000원. 소고기 듬뿍 들어간 쌀국수 배불리 먹어도 2,500원. 망고 1kg에 3,000원... 예산 걱정없이 한달살기를 하고싶다면 베트남이 최적의 장소입니다.ㅎㅎ 한인식당이나 고급레스토랑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현지인이 이용하는 대부분은 놀랄 정도로 저렴합니다. 화폐단위 상 0이 너무 많아서 비싼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게 함정이지만요. 추후에 베트남 발전되고 물가가 상승하면 지금 가격으로 베트남 여행, 하노이 여행 절대 못 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하노이 골목 풍경
100살은 넘었을 법한 멋진 가로수들

 단점 

미세먼지 수치가 안 좋다.

너무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동남아시아 중 공기오염이 심각한 나라로 2등을 했다는군요! 중국과 인접해있고, (구식)오토바이 이용률이 높아 공기가 더럽습니다. 하노이 외곽엔 대형 건물 공사도 제법 많이해서 마스크없이 인근을 지나다간 공사장먼지를 그대로 흡입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여름에는 그나마 소나기가 종종 와서 괜찮은 편이나, 겨울엔 대기흐름도 정체되고 난방 등으로 인해 심각해진다는군요. 그러나 여름에도 공기가 깨끗하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하늘은 쾌청하고 맑은데 바로 옆에 오토바이가 줄지어 다니니.ㅎㅎ

 

수질과 위생에 대해 약간 걱정을 해야한다.

동남아라면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정수가 우리나라처럼 완벽하지 않습니다. 오래된 숙소는 수돗물에서 녹물이 조금씩 흘러나올 수도 있습니다. 저는 샤워기엔 필터를 달았고, 양치는 꼭 마지막에 생수로 헹궜습니다. 한 달살이 끝무렵 쯤엔 손의 껍질이 허물벗듯 벗겨졌습니다(요리, 청소 등 손이 물과 제일 많이 닿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필터없이 생활하는 한인거주자분들도 많지만, 예민하신 분들이나 어린 아이들은 물갈이를 심하게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현지 식당들은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고 위생상태도 우리나라보다 떨어집니다. 너무 더워서 위생관리가 쉽지 않은 이유도 있겠죠. 여하튼 혹여 탈이 날 수 있으므로 현지식당은 적당히 조심해야합니다.(저는 한국에서도 길거리음식을 잘 사먹지 않았습니다. 아주 호되게 체한적이 있어서...(。•́︿•̀。) 하노이에서도 한국인들에게 검증된 식당만 다녔습니다.)

 

관광지로서 최적의 장소가 아니다.

다낭같은 휴양지는 애초에 아니지만, 관광지로서도 구경할 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호안끼엠의 올드타운과 서호 주변이 거의 전부라, 관광만 하자면 넉넉히 2-3일이면 충분.ㅎㅎ 하노이 패키지 여행에서 인근 하롱베이, 사파, 닌빈 방문을 포함시키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특히 문화적인 부분의 발달이 미흡해, 공연·전시는 기대를 아예 하지 않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열심히 정리하고 보니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ㅋㅋ

미세먼지가 조금 크리티컬한 것 같긴 합니다만ㅎㅎ 하노이도 다 사람사는 곳이라 한달살기로 최고의 선택이냐 아니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네요. 분명한 것은, 20년 전 우리나라처럼 정겹고 활기넘치는 도시라는 점과 맛난 음식이 있다는 것!(∗❛⌄❛∗)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궁금한 거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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