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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잔디밭과 아름다운 건축과 상상력이 있는 곳"

by tatataෆ╹ .̮ ╹ෆ 2019. 4. 1.

 

일산 거주 4년 차.

일산이 거주하기엔 너무 쾌적하고 좋은데,

아무래도 서울과는 거리가 있다 보니 적당한 미술관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더랬죠.

 

검색하니 파주에 꽤 괜찮아보이는 갤러리가 있어서 당장 고고씽!

마침 파주 출판단지 &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근처라 위치도 좋음ෆ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 전시 : 수-일요일 운영
  • 카페, 북앤아트숍 : 월-일요일 운영
  • 11월~4월 : 10:00~18:00
  • 5월~10월 : 10:00~19:00
  • 전시관람료 : 어른 4000원
  • 주차 : 무료

 

건축물이 특이하고 잔디밭이 있다 하여 기대를 많이 하고 갔어요.

건물 1층에 카페가 있다고 해서 쾌적하게 쉴 수도 있고... 딱이다 싶었지요ㅎㅎ

사실... 전시는 별로 기대 안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맑은 하늘이 감사한 요즘
주차장에서 갤러리 입구로 가는 길
갤러리 좌측 전경 _ 아기과 함께 나들이 온 가족도 많았어요
잔디밭에서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중
아름다운 곡선미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라 쓰고 포토스팟이라고 읽는다)
저도 들어가 찍어보았습니다ㅎㅎ
유리창으로 보이는 실내풍경

 

"미매시스 아트 뮤지엄은 대지 1400평, 연면적 1100평으로, 지상 3층(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전시 공간은 가급적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시켜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다."

 

건물의 곡선이 하늘과도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전시를 보는 중에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시와 커피도 좋지만, 공간 자체의 아름다움을 보는 재미가 매우 쏠쏠했어요.

 

 

 

실내 1층에 위치한 카페
2층에서 찍은 카페 풍경 _ 천장이 높아서 실내지만 탁 트인 느낌!
방명록(?) 쓰는 곳이 있어서 낙서도 해봅니다

 


 

카페를 쭈-욱 걸어 들어가면 책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전시 티켓도 같이 판매해요.

 

성인 입장료 4000원!

고정된 금액인지 전시 때마다 변동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네이버 메인에는 5000원이라고 되어있어요)

 

 

전시 관람 시작!
아까 그 포토스팟의 실내모습은 이렇군요!
1층 전시관
2층 전시관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ㅠㅠ

 

실내에서는 건축가의 재치가 돋보였습니다.

거대하고 텅텅 빈 공간이 심심하지 않아요!

 

천장에 뚫린 창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
비밀공간처럼 바닥에 작은 창도 있어요.
직선에 담긴 하늘
엘리베이터에 붙은 스티커도 센스 따봉☆

 


 

전시 얘기를 하자면,

11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총 작품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중에 재미있는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박기일 The Iceburg 2017

"박기일은 사각 캔버스 안의 또 하나의 사각 프레임으로 종이 상자, 쇼윈도, 옥외 간판을 묘사하고, 이 안에는 사건이나 이야기 혹은 작가가 바라는 현실을 반영시킨다....... 캔버스
안의 캔버스. 그리고 그 캔버스에는 캔버스 밖만큼이나 리얼한 풍경이 담겨 있다.......
박기일은 비현실적 상황 속에서 제작하고 노동하는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위치를 판타지로 구현한다."

 

위 <The Iceburg>를 보면, 한 작가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캔버스 안의 수평선이 캔버스 밖까지 이어집니다.

또한 빙하 위에서 직접 풍경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것 같지만

사실 왼손에 쥐고 있는 사진을 보고 그리고 있으며

바닥을 보면 작가가 빙하가 아닌 하늘색 천 위에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라고 내 맘대로 추측을 하는 것이죠.ㅋㅋ)

 

"시각적 소유"라는 주제로 위 그림과 같은 연작이 여러 작품 있었는데,

 고정관념을 깨고 상상력을 자극하는지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현대미술 중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너무 심하게 열린 해석이 가능한 것은 참 난감한데

요런... 생각하게 만드는 예술은 너무 죠아요.

 

 

이지영 인물원

"이지영은 사회 제도에 길들여진 인간상을 동물원에 비유해 세밀한 연필화인 <인물원> 연작을 2008년부터 그려왔다....... 자연이 보고 싶어서 찾아간 곳이 인위적으로 동물이나 자연을 가둬 놓은 동물원이나 청계천 같은 공간이었던 작가의 경험은 작업의 근간이 된다.......
<인물원> 속 검은 산수는...... 인공바위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 인공 바위는 <인물원>의 인물들을 보호하는 집인 동시에 인간 보성을 가두는 사회의 규율이나 법, 사회가 원하는 보편적 상식이나 체계...... 모두 다 한결같이 수영복과 같은 최소한의 옷을 입고 있는데, 그 모습은 마치 개성 없는 군중과도 같다......."

 

무려 연필로 그리느라!

모든 사람의 얼굴/표정과 몸매가 다른,

깨만큼 작은 나뭇잎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점묘화 수준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이걸 어떻게 그렸을까' 감탄하면서

인물들 개개인이 뭘 하고 있는지 살펴보느라

한 작품 보는 데에도 시간이 꽤 필요했어요.

 

 

 

다른 9명의 작가들 작품도 괜찮았습니다.

별 기대 없이 갔다가, 제 취향에 맞는 그림도 보고 전시관도 너무 예뻐서 (그리고 사람도 없어서 ㅋㅋ)

다음 전시가 있으면 또 오고 싶단 생각을 했네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강추합니다!

참고로 지금 전시 기간은 2019.01.19-04.14예요. 

 


 

 

갤러리 담장에 이제 막 피어나는 개나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