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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코로나19 덕분에(?) 시작한 취미생활 <펀치니들!!> 단순한데 뿌듯하다~

by tatataෆ╹ .̮ ╹ෆ 2020. 3. 20.

원래도 집순이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더 열심히 집순이 생활을 하는 중.

 

TV보고 핸드폰하며 뒹굴거리다 지쳤다. 새로운 취미를 붙여보기로 했다.

 

그동안 관심있던 취미분야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펀치니들!!

니들펀치

 

Pinterest에 올라온 펀치니들 관련 이미지들

 

 

 

펀치니들이란 걸 알게 된 건 Pinterest 어플 덕분이다.

 

Pinterest는 이미지 검색 어플이다. 온갖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이미지들 중 맘에 드는 사진들을 찜해서 모아둘 수 있다.  관심분야 설정 + 검색기반이라,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찾는 데에 너무 유용하다! 인테리어 사진, 소품 사진, 패션, 음식 등등등 없는 게 없다. 

 

사실 너무 유명한 어플인데 내가 왜 설명을 하고 있는거죠?

 

암튼 심심할 때 요 Pinterest 어플을 구경하다가 펀치니들의 매력을 알게 된 것!

 

 

 

태극기 쿠션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알게 되고 해보고 싶은지는 1년도 더 넘었지만 딱히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왜냐면 구냥 귀차느니깐☆

 

그러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극단적인 집순이 생활에 질려 '뭐라도 하자!!' 싶어서 시작.ㅎㅎ

 

 

펀치니들의 재료간단하다.

 

 

 재료 

 

1. - 굵기 3mm 이상의 털실. 대충 목도리 만들 때 털실 두께면 OK!

 

2. 바늘 - 펀치니들 용 바늘. Oxford 등 비싸고 좋아보이는 바늘도 있지만 왕초보이기 때문에 저렴한 SKC 펀치니들로 구매! (1개 9500원)

 

3. - 펀치니들 용 원단. 얘도 종류는 다양하지만 몽스원단이 제일 튼튼하고 좋다고 하여 몽스원단으로 구매! (35X45cm짜리 4장 총12000원)

 

4. - 왕초보이기 때문에 프랑스자수용 수틀을 이용하기로 했다. 25cm 나무수틀은 기존에 갖고 있었고, 15cm짜리 고무수틀 추가구매! (프랑스자수용이라 펀치니들하다보면 잘 헐거워지긴 한다) 작품 크기가 크면 펀치니들용 사각형 수틀이 적절~

 

5. 기타 - 원단용 수성펜(1500원), 가위, 자

 

 

 

 

 

 

 

태극기 디자인이 귀여워서 찜해뒀었음(동덕여대 박물관 소장)

 

 

 

참고할만한 디자인이 많지만, 마침 인터넷에서 본 태극기에 잠시 꽂혀있던 터라 태극기 쿠션을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사실 태극기가 다른 디자인보다도 펀치니들하기에 쉬울 것 같아서 선택한 것도 있다.ㅋㅋㅋ 태극기는 별다른 도안이 필요없고, 디자인을 창작할 필요도 없다. 대신 뜻깊고 뿌듯함도 2배!

 

 

※ 동덕여자의숙 태극기  : 1908년 대한제국시기에 만들어져 현재 동덕여고의 발족격인 동덕여자의숙에 게양되었다. 일본 식민지 시대와 6.25전쟁 등을 거쳐 현재까지 온전히 내려와 2008년에 문화재청의 문화재 등록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에 전시중.

 

 

 

다양한 태극기들

 

 

펀치니들 하는

 

너무 단순해서 설명할 것도 없다. 유튜브에서 '펀치니들' 검색하면 무수한 영상들이 쏟아지는데, 입문자용 영상 두어개만 보고도 웬만한 팁을 다 섭렵할 수 있었다.ㅎㅎ

 

딱히 연습할 필요도 없음! 바로 실전 ㄱㄱ!

 

프랑스 자수는 연습을 해야 점점 디테일도 살아나고 스티치기법도 익힐 수 있는데, 펀치니들은 진짜 뽕 뽕 뽕 뽕 구멍에 실만 꽂으면 끝. 어차피 나는 내집에서 쓸 쿠션을 만들 목적이니 혹시 망해도 아무도 모른다.ㅋㅋㅋㅋ 

 

그리고 해보니 포기하지 않는 한 망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쉽다뾰족한 바늘 끝만 주의한다면, 유초딩도 무난히 할 수 있다!

 

 

 

30cm자로 열심히 그린 밑그림.ㅎㅎ

 

 

무한한 단순반복을 하다보면 어느새 작품이 만들어져 있다는 펀치니들.

 

직접해보니 그래도 약간의 끈기는 좀 필요한 것 같다.ㅋㅋㅋㅋ 디스크 있는 사람도 좀 조심해야할 듯.ㅠㅠ

 

 

 펀치니들 하며 느낀점 

 

1. 아무리 단순반복이고 털실이 두껍다고 해도 실을 한 땀 한 땀 꿰어야 하는 작업이다. 재미로 시작한 취미활동인데 빨리 완성본을 얻고 싶은 마음에 속이 터질 뻔 했다.ㅎㅎ 게다가 첨부터 뭐이리 크게 만들려고 욕심을 부렸는지ㅠㅠ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가짐 필수...

 

2. 무념무상 잘 하다가도 꽂은 실이 계~속 다시 풀려나오는 순간이 있는데, 눈이 뒤집힐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바늘 및 실 두께에 따라 실이 잘 풀리는 경우가 있는데 경험이 쌓이다보면 노하우가 축적되어 괜찮다고 한다.

 

3. 고개를 숙이고 실을 꿰다보니 점점 허리가 굽고 목이 거북목이 됐다.ㅎㅎ 같은 자리에서 장시간 하기보다, 매일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신체건강, 정신건강에 이로운 듯하다.

 

4. 입문자는 원형수틀 25~30cm짜리 사서 가로세로 15~20cm이내의 작품을 만드는 게 현명^.^!  35x45cm 크기로 만드려니 끝이 엄뜸.

 

 

 

 

 

 

 

내가 쓴 털실

 

쨔잔 완성!

 

 

완성! ヽ(*´▽`*)ノ

 

건곤감리를 더 크게 만들어야 했지만... 아직 흰색 배경을 안 채웠지만... 언제 쿠션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완성!

 

 

수성펜으로 그린 밑그림은 분무기 칙칙 뿌려 지워내고 다림질로 마무리했다.

 

마음같아서는 흰색 배경은 안 채우고 싶은데(힘들어서ㅋㅋ) 실 있는 쪽과 없는 쪽의 두께차이가 많이 나서 채워야할 것 같다.

 

 

 

뒷면

 

 

 

털실이라 엄청 푹신푹신! 펀치니들은 파우치, 쿠션 등등도 좋지만 러그 만드는 데에 최고!

 

 

나중에 빨래할 때가 약간 걱정이 되는데, 일반적인 바느질처럼 실을 위아래로 꿰는 게 아니라, 위에서만 박는 것이기 때문에 풀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ʘ̥_ʘ

 

손빨래로 조물조물 빨고, 물을 짜지 말고 평평하게 널어서 자연건조시켜야 할 것 같다!

 

 

 

 

 

 

 

배경채우기가 남았지만 그래도 뿌드읏-

 

 

 

뿌듯하니까 거실 벽에 붙여놨다.ㅋㅋㅋㅋ

 

단순히 태극기 디자인이 예쁘고 만들기 쉬울 것 같아서 만들었는데 벽에 걸어놓으니 대단한 애국자가 된 기분이다.ㅋㅋㅋㅋ 국가유공자 시켜주세요 엉엉. 실상은 애국가 2,3,4절도 가물가물함@.@

 

땀 크기도 맘대로고 삐뚤빼뚤하기도 하지만, 집에서만 쓸 것이니 이 정도로도 대만족!

 

 


 

 

십자가 옆에 걸었더니 노리끼리한 벽지와 어우러져 1940년대 독립운동 도와주던 선교사네 양옥집 느낌

 

 

인터넷쇼핑과 유튜브의 활성화로 집에만 콕 박혀있어도 할 수 있는 취미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펀치니들 재료도 다 집에서 손가락 몇 개 움직여 구매하고, 하는 법은 유튜브로 배우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주로 집에선 이런 취미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펀치니들~ 집콕하는 동안 도전해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