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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Samwon); 미딩 한인타운 루프탑바 아니고 루프탑 숯불구이집(Feat.스카이레이크)

by tatataෆ╹ .̮ ╹ෆ 2019. 12. 10.

 

 

내 로망인 올화이트+무몰딩이 베트남에서 실현될 줄이야ㅋㅋ

 

 

한달살이 우리집인 스카이레이크.

새아파트라 깨끗해서 좋다. 특히나 이 집은 벽이 온통 하얀색이고 천장이 높아서 더 깔끔해보인다. 다만 내 집이 아니니까 이렇게 하얘도 부담이 없지, 내 집이었으면 스위치 주변 시커매질 생각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ㅎㅎ

 

새집이라 단점은 포름알데히드 걱정다른집 인테리어 공사하는 소리로 받는 스트레스. 여행다닐 땐 집을 비우니 모르지만, 낮에 집에서 쉬고 있으면 드릴 소리가 엄청나다. 

새집증후군은 시시때때로 창문을 열어주고는 있는데, 저렴한 가구를 쓰는지 침대옆 작은 서랍장에서 안좋은 냄새가 엄청 심하게 난다. 처음 왔을 땐 서랍, 장롱까지 활짝 열어서 환기하곤 했는데 이젠 조금 익숙해지고 한국 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생각하니 게을러졌다.ㅎㅎ

소음은 작년에 빈홈가드니아에서 이미 경험해봐서 각오(?)하고 왔고, 집에 아기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큰 스트레스는 아니다. 첫 주에 한참 시끄럽더니, 요새는 잠잠한 편이다. 

 

그런데 내가 루프탑 고기집 글 쓰러 와서 왜 집 얘기를 하고 있지?ㅋㅋㅋㅋ

아무튼 스카이레이크보다는 빈홈 가드니아가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건 확실하다. 다만 위치가 너무 구석에 있는 게 단점.ㅎㅎ 스카이레이크는 내년에 인공호수가 완공되면 그 때서야 살만해질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호수 생긴 스카이레이크의 모습은 알지 못하겠지. ( Ĭ ^ Ĭ )  사실 섭섭해 할 일이 아니다. 타국보단 내 나라 내 조국이 최고!ㅋㅋ

 

 


 

 

남편 출근 후 집에서 하루종일 집순이 라이프를 즐기다가, 남편이 저녁으로 고기집 가자고 해서 고고!

베트남 한인식당에 오면 직접 고기를 구워줘서 너무 편하고 좋다!✺◟(∗❛ัᴗ❛ั∗)◞✺ 직원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며 구워주는 게 아니라, 내 테이블 고기구워주는 전담 직원이 있음. 팁을 주긴 해야하지만 고기 신경 안쓰고 맘편하게 대화하고 먹기만 하면 된다.

한국가면 생각날 이 편한 시스템이여. 노동력이 우리나라보다 워낙 저렴한 덕이다. 한인식당처럼 물가 대비 가격이 나가는 식당에 가면 알바생이 차고 넘친다.

 

우리가 이 날 간 고깃집은

삼원(Samwon)!

 

남편이 예전에 회사동료와 왔었는데 분위기가 좋다며 예약까지(!) 해둔 곳이었다. 이런 사려깊은 사람~

 

 

오. 8-90년대 스타일 외관.

 

 

우리가 예약한 자리는 옥상. 

루프탑에서 하노이 야경을 감상하며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ㅋㅋ

다만 단점이라면 큰길가라 매연이 올라온다는 점. (미세먼지 안 좋은 날에는 실내에서 먹는 건 필수.) 큰 길 쪽 말고 반대편에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미리 얘기하면 매연을 덜 흡입할수도 있다.ㅎㅎ 남편 말로는 반대편 경치는 베트남의 소소하고 평범한 가정집들 뷰라서 아늑한 맛이 있다고. 

 

 

경남 랜드마크 72가 보인다!

 

 

우리는 목살 2인분을 시켰다.

캬. 하노이에 와서 숯불구이에 고기 구워먹을 줄 몰랐다.ㅋㅋ 반찬으로 김치에 쌈장에 콩나물무침.ㅋㅋ 한인타운이니 가능한 생활이다.

 

 

냠냠. 고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2인분 실화?! 엄청 큰 두 덩이.

 

 

 

베트남 알바생이 구워주는 중.

 

 

고기맛은 쏘쏘.

파절임과 열무김치가 맛있어서 같이 먹었다. 불 위에 어떤 액젓맛나는 소스를 줬는데, 남편은 맛있다고 잘 찍어먹었지만 나는 익숙지 않았다. 쌈장이 최고!

사실 여기 오기 바로 전 주에 시댁 식구들이랑 초심(여기도 고깃집)을 두 번이나 갔기에 고기에 약간 질려 있는 상태였던 것 같다. 엄청 부드럽지는 않아서 좀 씹었어야 했는데 열심히 씹는 게 귀찮고 턱도 살짝 아팠다ㅋㅋ 고기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이다...

남편은 언제부터 고기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잘 먹었다. 대단하다.

 

 

어느새 만석

 

 

먹다보니 어느새 옥상이 만석이 되었다. 한인식당이라 한국인만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베트남인, 일본인, 서양인도 있었다. 인기식당이었다.ㅎㅎ

 

한편으로는 '우리 남편은 혼자 생활한 두 달간 퇴근하고 나면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랑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구나.' 생각이 들어서 '아주 잘 먹고 살았네?' 싶기도 하고 '집밥없이 외식하며 쓸쓸했겠구나.' 싶기도 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베트남에 와서 첫 집밥으로 소박한(?ㅋㅋ) 저녁상을 차려주자, "내가 이런 저녁을 먹게 될 줄이야"하며 실망스러워했다.ㅋㅋ 외식하며 아주 푸짐하게 잘 먹고 산 걸로 판명.)

 

아무튼 턱은 조금 힘들어했지만, 아내와 좋은 분위기에서 맛난 거 먹겠다고 회사에서 예약까지 하며 날 데려와준 남편의 정성에 행복했던 저녁이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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