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한달살기2.
미세먼지와 함께하는 평화로운 첫날
하노이에서의 아침 해가 밝았다.
눈을 떠 블라인드를 올렸다.
숙소가 층이 높고 창문이 커서 탁 트이는 멋진 풍경을 기대했지만,
태풍과 스모그로 뿌얘서 풍경이 안 보임.ㅋㅋ
놀랍게도 매일 아침 저렇게 뿌염.ㅋㅋㅋ
구름 낀 날씨도 날씨겠지만, 하노이의 미세먼지는 상상초월이라, 맑은 날을 볼 수가 없다.
어린 아이들을 둔 현지 교민들은 공기청정기를 대부분 갖고 있다.
하노이에 온 지 9일째인 오늘은 그나마 조금 나아서 미세먼지 농도 91.
출퇴근 시간인 아침&저녁엔 130 넘는 것은 껌! (˘̩̩̩ε˘̩ƪ)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도 크다.
더 놀라운 것은 여름이 이 정도이고, 겨울엔 상상초월이라고.
참고로 태풍으로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서 잠시 날씨가 쾌청했을 때.
하늘도 파랗고 멀리 있는 빌딩도 비교적 잘 보임.
그러나 9일동안 이렇게 파란 하늘을 본 것은 이 때 뿐이었다.... ;^(
대부분의 날들은 이렇게 뿌옇다.ㅋㅋ
(창문 왼쪽을 바라본 풍경)
첫날 태풍의 영향으로 구름이 낮게 깔려있었는데, 나름 운치있고 좋았다. (이땐 미처 미세먼지랑 섞인 건 줄 모르고)
(창문 오른쪽을 바라본 풍경)
우리 숙소는 하노이에서 약간 서쪽으로 치우친 미딩 한인타운이었는데,
약간 외각이긴 하지만 저렇게 옹기종기 낮은 집들과 풀이 자라는 넓은 땅이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고
사람 사는 동네인 것 같아서 좋았다.
가로수가 있는 저 도로는 하루종일 오토바이가 다니느라 바쁘다.
꽤 높은 건물들 조차도 사이사이 키작은 주택들과 어우러져,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숙소 바로 아래, 아침 출근 하는 풍경-
금요일이라 남편은 출근하고 혼자 할 일이 없어 집 근처 산책 겸 장 볼 겸 나왔다.
한 달 동안의 우리집은 Vinhomes Gardenia 아파트인데,
여러 숙소를 검색하며 알아본 바로는 한인타운에 떠오르는 새아파트이다.ㅋㅋ
우리나라 못지 않게 깨끗하고 야외, 실내 수영장, 헬스장 다 있다. (근데 집값은 2억도 안 된다!)
마트도 아파트 내에 2군데나 있음.(ღ'ᴗ'ღ )
어쩌다보니 베트남 와서 가정주부 생활을 하고 있는데 마트 가까운 게 제일 맘에 든다.ㅋㅋ
저녁이 되면 이 곳에 온갖 주민들 나와서 산책하고 아이들 뛰어 놀고 난리 남.ㅋㅋ
마치 우리나라 80, 90년대에 이웃들끼리 부채질 하며 수다 떨고 하던 풍경같아서 정겹고 보기 좋다.
마트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입구에 있던 보안직원이 카메라를 불투명 봉지에 넣고 호치켓을 찍어버림.ㅠㅠ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와 비슷하게, 이 곳도 마트나 상점마다 보안 직원이 항시 있다.
물건들이 모두 베트남어로 쓰여있고, 직원들도 영어를 다 못 한다.
(생활해보니, 영어를 할 줄 아는 베트남 사람이 많이 없다.)
샴푸 하나 고르는데도 직원에게 손짓 발짓해가며ㅋㅋ 나름 재미있었지만 힘들었다.ㅋㅋ
그래서 위 사진처럼 직접 구글번역 돌리며 물건 삼.ㅋㅋㅋ
하노이 생활을 하며 가장 만족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물가가 정말 싸다는 것이다.
첫날엔 세탁세제, 샴푸, 린스, 바디워시를 사느라 3만 원 넘게 나왔지만,
야채, 과일, 고기 등의 식재료를 살 때면, 15000원으로 두 봉다리 가득 채워 집에 낑낑대며 와야 한다.
특히나 망고는 3000원이면 망고 1kg을 산다.ㅋㅋ 너무 죠음♥
소고기 갈비살도 400g에 7700원 밖에 안 함!
장볼 때 만큼은 주부들이 살기에 천국인 듯.ㅋㅋ
이렇게 장보고 요리하고 캐리어 풀고 정리하다가
평범히 하노이에서의 하루가 끝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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