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한달살기 17.
한국 숯불양념구이가 왜 여기에? 오바마분짜 흐엉리엔!
전날 쏟아내린 폭우로 아주 하늘이 쾌청! d:^)
7월에 면세점에서 캐논 M100을 샀는데, 베트남 가져오길 잘 했다.
역시 핸드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진짜 카메라를 따라갈 수는 없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 많아서, 이렇게 하늘색의 하늘을 보기가 어려웠다.ㅠㅠ
그나마 겨울에 비해 여름이 나은 거라고 하니... 이 마저도 감사해야지.
집순이이지만 이렇게 귀한 날 집에만 있기엔 너무 아깝다!
마침 남편도 워크샵 가고, 혼자서 하노이를 즐기기엔 오늘이 딱임.★
너무 햇빛이 쨍쨍한 낮을 피해, 저녁에 오바마 분짜로 유명한
(↑누르면 구글지도 떠요)
Binh Minh Jazz Club 빙밍 재즈클럽을 가보기로 했다.
(↑누르면 구글지도 떠요)
비가 오고나자 더 진한 황토빛을 띠는 하천.
지붕도 청소가 됐는지, 옹기종기 빨간 지붕들도 색이 선명해졌다.
토요일이라 아침부터 아파트단지는 아이들 천국이었음
아이들 케어하는 엄마아빠들은 분주하다.
신나게 노는 아이들과 화목한 가족.
미딩 가드니아에서 제일 좋아한 풍경 중 하나였다.
아이들 천국 실외수영장.ㅋㅋㅋ
매.일! 말그대로 매일 오후가 되면 아이들로 수영장이 미어터진다.
나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어른들도 거의다 자녀를 대동한 부모들이라서
성인 여자 혼자 들어가 놀기가 조금... 결국 1달 내내 1번도 못 들어가 봄.
나름 아파트 수영장인 것에 비해 크기도 있고, 안전요원(위 사진 왼쪽에 빨간 옷입은 분)도 있다.
40층 넘는 삭막한 아파트 가운데에 이런 수영장이 있어서 정겹고 활기찬 느낌.
저 베드는 역시나 주로 부모님들의 휴식공간.ㅋㅋ
미딩 가드니아 주변 상가 건물. 신식건물이라 예쁘고 깔끔★
와~ 가을하늘처럼 정말 파랗다◕‿◕
날씨가 매일 이렇다면 정말 동남아 온 느낌이겠딩ㅠㅠㅋㅋㅋ
베트남은 지리상으로 동남아 국가이지만, 하노이처럼 북부 지역의 기후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열대기후와는 느낌이 다른 것 같다.
하노이는 특히 내륙 도시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중국 미세먼지가 매일 같이 내려오고 오토바이 매연이 심하기 때문에 공기가 안 좋은 것도 한몫함.
그래서 이런 날씨가 심각하게 반갑쟈냐 ( ்▿்)
위 사진은 미딩 가드니아 아파트 정문. 오늘은 요기서 택시를 타고 갑니다앙~
모양 다른 보도블럭을 따라 걷는 씩씩한 아이가 귀여워서 한 컷!
우리 아파트를 포함해서 하노이에 아이들이 많은 이유가...
베트남 인구 1억명 중 35세 이하가 무려 65%!!
결혼도 일찍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꼭 하노이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체적으로 청년층과 아동/유아가 많다는 뜻.
그랩택시 타고 오바마분짜 가는 길.
베트남의 오토바이 문화는 봐도봐도 신기하다.
정장 입은 사람.
원피스/치마/숏팬츠 입은 사람.
아동과 함께 있는 사람
TV 갖고가는 사람.
연세 지긋한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
커플
등등 모두가 오토바이를 탄다.
특히 나는 여자들 다리 라인을 그렇게 구경하고 다녔다...(나 여자임)
숏팬츠, 치마 입고 타는 젊은 여자들이 많아서
베트남 여자들 다리는 저렇게 얇구나,하며 참 많이도 부러워했다...또르르...
이렇게 남녀 같이 타지만 떨어져 타는 사람들은 그냥 친구 사이.
꼭 껴안고 타면 커플.ㅋㅋ
밤 되면 클럽복장의 바이커들도 많아진다. 옷도 과감해지고.
공산국가라서 보수적일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ㅋㅋ
대게는 아주 자유롭게(?) 운전하지만, "교통신호"를 지키는 사거리도 있다.
얌전히 파란 불 기다리는 중.
오토바이 타고 있었다면 저 오토바이들의 매연 다 마셔야했겠지...
그래서 현지사람들도 거의 다 마스크를 쓰고 탄다.
드디어 흐엉리엔 도착!!!!!
미딩 한인타운에서 호안끼엠 시내에 있는 흐엉리엔까지 차로 40분 넘게 걸렸다.
그래도 택시비는 7000원 밖에 안 나온다. 헤헿 (~˘▾˘)~
다행히 손님이 많지 않고 나 혼자라, 1층에 바로 앉았다.
주문을 하려고 내가 Excuse me? 불렀는데 직원이 대답하지 않았다.
여러번 불러도... 2미터 앞에서 불러도...
(외국인이 워낙 많아서 Excuse me를 모를 리가 없을텐데)
내가 어리버리하자 옆에 앉은 모자母子가 도와줬다.
친절해...٩(ˊᗜˋ*)و
아들은 부끄러워서 별로 도와주고 싶지 않아했는데
엄마가 강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영어로 말 걸며 도와줬음.ㅋㅋㅋ
베트남어라 못알아 들었지만
아들 : 엄마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
엄마 : 아니, 너 영어도 하는데 도와주지 그러니? 그냥 주문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뭐가 어렵니. 어서 $%^@$!(구구절절 강요ㅋㅋ)
아들 : ...
와 같은 대화가 오고가는 분위기였다.ㅋㅋ
베트남에서 젊은 사람 중에도 영어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아들이 영어로 도와주니 되게 편하고 감사했다.
주문도 대신 해주고 멀리 있던 젓가락도 챙겨주고... 별 거 아니지만 진짜 감사했당♥
분짜 먹는 법 몰랐는데 힐끔힐끔 훔쳐보며 배웠다.ㅋㅋ
(위 사진속 왼쪽 아래 모서리에 찍힌 아드님의 옆통수)
아무튼 Excuse me를 못 알아들으니 꼭 베트남어로 직원을 부르자.
"에머이!!!!!!!"
식당은 듣던 대로 사방에 오바마 인증.ㅋㅋ
심지어 물티슈에도 써있다.
eaten by US president Obama in 2016!!
참고로 물티슈 150원이니 필요없으면 뜯지 말자.
계산할 때 돌려주면 돈 안 내도 된당.
물티슈가 유료인 식당이 많은데, 여기 오바마분짜집은 유난히 좀 물티슈가 비싼 듯.
하지만 나는 기념으로 150원 주고 물티슈 가져옴.ㅋㅋ
쨔잔~
나는 맥주를 못해서 오바마세트 대신 오바마 분짜 단품을 시켰다.
느억맘 소스에 적셔 나온 분짜 모습.
<고기 + 면 + 채소>가 세트로 나온다.
직원분이 바쁘셨나. 탄 부분이 많아...
맛보고는 깜짝 놀랐는데,
영락없는 한국 숯불양념구이 맛임!!!!!!
고기집에 가면 주는 양파 담긴 슴삼한 소스.. 그 소스에 빠진 숯불양념구이였다 (๑•̀ㅁ•́ฅ✧
이거 뭐죠? 왜 오바마 분짜집에서 우리나라 양념고기를 만난거죠.ㅋㅋ
오바마 분짜라서 사람들이 별로라고 해도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는데,
맛보고는 실망했다. 너~무 익숙한 맛이라서.ㅋㅋ
좀 달달한 숯불양념구이를 고기집 소스에 담가 먹는 맛.이라 생각하면 딱이다.
내 사랑 넴꾸어베도 1개 시켜봄.
음....
싫어하는 사람이 오바마 분짜 간다고 하면 추천해주고 싶은 맛.ㅋㅋ
당연히 꽌안응온의 넴꾸어베 비스무리한 맛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맛만 보고 남겼다.
느억맘 소스에 고기, 야채, 면을 다 담가서 같이 먹는다.
내가 잘 아는 맛이라 조금 당황&실망하긴 했지만,
느억맘 소스 덕분에 촉촉하게 잘 먹긴 했다.
상추와 같이 먹으니 상큼한게, 우리나라에서 고기 싸먹는 느낌도 나고.ㅋㅋㅋㅋ
쌈장이랑 김치만 있음 딱인데ㅋㅋ
요렇게 해서 총 5만 동. 2500원 나왔다.
가격은 역시 현지 음식점이 깡패구만.
전체 총평을 하자면,
그냥 호안끼엠 시내에 있는 분짜 맛집을 가라!
맛도, 서비스도, 위치도 '오바마' 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오바마 빼고는 딱히 내세울 것이 없으니 오바마로 도배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곳.
위치가 호안끼엠 시내면 또 몰라도, 약간 떨어진 곳이라서
일분일초가 아까운(?) 짧은 여행에 굳이 찾아올 이유가...(˘̩̩̩ε˘̩ƪ)
특히나 넴꾸어베는 진짜 최악이었다. 돈 주고 팔면 안 되는 맛이었음...ㅠㅠ
나는 친절한 베트남 부자 덕분에 좋은 추억이 생겨서 그나마 다행.
그 분들 안 만났으면 딱히 할 말이 없었을 것 같다.
(오바마 타이틀 붙는다고 너무 믿지는 말자ㅋㅋ)
자...
어쨋거나 배도 불렀겠다, 이제 호안끼엠 풍경을 구경하러 떠납니다!
Saturday의 호안끼엠은 어떤 풍경일까요?
팔로 팔로 미(●'◡'●)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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